北 ＂미사일 발사 유보＂ 공식선언…외무부대변인 발표

북한 정부는 24일 미국과 대화를 계속하는 동안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 요청에 따라 북한과 미국 사이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당분간 고위급 회담을 지속할 것”이라며 “바람직한 회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북한 관영 중앙통신이 전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실험 중지를 공식 선언한 것은 이달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북―미 고위급 회담 이후 처음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 정부의 대북제재 완화조치에 대해 “포괄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뒤늦게 취해지긴 했지만 북한에 대해 적대정책을 중단하고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미국의 정치적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평가했다.그러나그는“미국이 무역과 투자와 관련한 부분적인 제재해제선언에 그쳐서는안될 것”이라며“가능한한 빨리 이를 실행하고 남아있는 제재까지 해제해 적대적 계획을 완전히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관계개선을 위해 애쓰면 북한도 ‘충실한 신뢰’로 화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백남순(白南淳)외무상도 25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사일 발사실험 유예약속을 재확인하면서 미국이 이에 선의로 화답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백외무상은 한국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을 비난하고 국가보안법 폐지를 요구했다.

〈워싱턴·도쿄〓홍은택·권순활특파원〉euntack@donga.com

▼정부 "北조치 환영"▼

외교통상부 장철균(張哲均)대변인은 24일 북한의 미사일발사 유예 선언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하고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발사 임시중단 조치가 항구적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