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D-100/해외 행사]지구촌은 벌써 뉴밀레니엄

  • 입력 1999년 9월 22일 17시 43분


▼미국▼

미국은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각각 밀레니엄 맞이 준비를 하고 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여사가 위원장인 ‘백악관 밀레니엄위원회’가 연방 행사를 주도한다. 위원회가 추진중인 가장 큰 사업은 조상의 발자취와 현대문명의 박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미 전역의 산과 들,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천년의 오솔길’ 건설. 2000년 6월1일 완성을 목표로 길을 만들고 있다.

밀레니엄위원회는 소중한 유산을 보존하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1814년 영국과의 전쟁 당시 사용한 성조기를 향후 천년 동안 보존하는 사업을 비롯, 문화적 역사적으로 중요한 건물과 현장의 복원을 지원하고 있다.

백악관에서는 클린턴대통령 부부 주최로 밀레니엄 강연회와 문화행사가 이미 3차례 개최됐다. 밀레니엄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12월31일 밤부터 2000년 1월1일 오전까지 계속될 초대형 갈라 음악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 차원에서 가장 대표적인 행사는 최초로 영국에서 건너온 퀘이커 교도의 발자취를 따라 당시와 똑같은 범선을 만들어 대서양을 항해하는 뉴저지주의 계획이 꼽힌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영국 프랑스▼

영국의 밀레니엄 준비는 실질적이다. 일회성 축제보다는 국가종합개발계획과 맞물린 행사가 많다.

반면 프랑스는 조명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현란한 축제와 기발한 이벤트로 관광객을 모으기 위해 애쓰고 있다.

영국의 밀레니엄위원회는 △지역공동체 개발계획인 캐피털 프로젝트 △사회에 기여하거나 아이디어가 뛰어난 개인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밀레니엄상 △밀레니엄 페스티벌 △밀레니엄 돔 건설 등을 추진중이다.

영국 밀레니엄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그리니치천문대 부근에 건설중인 밀레니엄돔. 거대한 비행접시 모양의 밀레니엄돔은 12월31일 전야제에 이어 문을 연다.

프랑스의 밀레니엄 행사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문화부 산하 2000년위원회와 지방자치단체들이 다양한 행사를 연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밀레니엄 행사의 절정은 12월31일. 파리 에펠탑의 전광판이 ‘0’으로 변하는 순간 2만여개의 전구가 켜지고 샹젤리제거리에서 축제가 시작된다. 같은 시각 3만6691개 지방자치단체도 제각기 ‘2000년의 문’ 행사를 벌인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일본▼

일본은 ‘원칙대로’ 20세기의 마지막 해를 올해가 아닌 내년으로 보고 있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아직은 밀레니엄 준비를 시작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벤트성 행사는 아직 가시권에 들어오지 않았으나 21세기에 겪게 될 변화를 예상하고 대처하려는 움직임은 활발하다.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총리의 요청으로 만들어진 ‘21세기 일본의 구상간담회’는 이를 잘 보여준다.

학계 시민단체 예술계 언론계 등 전문가 50여명이 참여한 이 기구는 일본이 지향해야 할 목표를 검토하고 있다.

경제기획청의 올해 경제백서도 21세기의 모습을 전망하고 대책마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중국▼

중국은 다음달 1일 열리는 정부수립 50주년 기념행사와 12월20일 마카오반환행사를 밀레니엄 맞이 차원의 행사로 생각해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중국은 10월1일 기념행사를 세계가 깜짝 놀랄 정도로 성대하게 치를 예정이다. 50만명의 군중이 동원된다.

마카오 반환일을 전후해 벌어지는 축하행사도 어마어마한 규모로 준비중이다. 12월20일에는 각종 퍼레이드와 대형가무극이 펼쳐진다.

중국은 이 행사들을 통해 중국의 힘을 과시하면서 21세기가 ‘중국의 세기’가 될 것임을 내외에 선언할 예정이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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