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 유입물체 관측 성공… NASA, 은하계서 확인

  • 입력 1999년 8월 17일 19시 19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사상 처음으로 블랙홀로 빨려들어가고 있는 물체를 관측하는데 성공했다.

NASA의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는 16일 미국에서 발행되는 권위있는 천체물리학 저널지에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독일 DPA통신이 전했다.

이 센터는 93년 미국과 일본이 공동 발사한 Ⅹ선 위성 ‘ASCA’을 통해 지구에서 1억광년(1광년〓초속 36만㎞) 떨어진 NGC3516 은하계 중심에서 블랙홀로 빨려들어가고 있는 물체에서 발생한 Ⅹ선을 관측하는데 성공했다.

센터는 물체가 초속 1045만㎞의 속도로 블랙홀로 유입됐다고 밝혔다.

관측을 주도한 폴 낸드라 박사는 “블랙홀로 빨려들어가고 있는 물체는 블랙홀 끝 부분에서 Ⅹ선을 방출했다”고 설명했다.

블랙홀은 거대한 중력으로 인해 빛을 포함, 모든 물질을 삼켜버려 그 존재를 입증하기 어려웠다. 천체물리학자들은 이제껏 은하 중심부에서 물체가 빠른 속도로 응집되는 것을 근거로 블랙홀의 존재를 유추했을 뿐이다.

따라서 이번 발견은 블랙홀의 존재를 가장 직접적으로 증명한 것이라고 NASA는 주장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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