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日총리에 침략항의 편지…사죄-보상 촉구

  • 입력 1999년 8월 5일 19시 21분


북한의 ‘종군위안부 및 태평양전쟁 피해자 보상대책위원회’가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총리에게 항의편지를 보내 일본의 침략행위를 강력히 비난하고 사죄와 보상을 촉구했다.

5일 동아일보 도쿄(東京)지사가 입수한 이 편지 사본에 따르면 위원회는 “일제가 우리 인민에게 행한 종군위안부 범죄와 강제연행, 집단 학살만행은 인류사에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이며 국제법을 난폭하게 위반한 전쟁범죄”라고 비난했다.

지난달 26일자로 된 이 편지는 이어 “그런데도 일본은 사죄나 보상은 하지 않고 우리와 인연도 없는 납치의혹과 미사일 위협 운운하고 있다”며 “일본당국은 하루 빨리 조선인민에게 끼친 피해의 진상을 조사해 공개하고 책임자를 처벌한 뒤 국가차원에서 사죄와 보상을 하라”고 요구했다.

일본 도쿄방송(TBS)도 최근 이 편지 사본을 입수해 “북한의 한 단체가 일본의 사죄와 보상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본 총리부는 “편지 접수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