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주요금융기관들 "엔貨강세 오래 안갈것"

  • 입력 1999년 8월 5일 18시 23분


외국의 주요금융기관들은 최근의 엔화강세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국계 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딘위터, JP 모건과 독일의 도이치뱅크 등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엔화가치가 9월 이후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9일 달러당 122엔(일본 도쿄외환시장 기준)을 기록했던 엔화는 한달 가까이 강세 행진을 계속해 4일 현재 달러당 115엔으로 오른 상태.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달러화에 대한 엔화가치가 9월 122엔으로 내려간 뒤 연말에는 125엔선까지 떨어져 6월말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8월 이후 3개월간의 엔―달러 평균 환율을 달러당 124엔으로 전망했으며 JP 모건의 예상치는 △8월 120엔 △9월 125엔 △12월 130엔.

도이치뱅크는 엔화가치가 3개월뒤 달러당 120엔, 6개월뒤에는 130엔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도이치뱅크는 “엔화강세는 일본정부의 통화긴축정책으로 인해 나타난 현상이어서 긴축강도가 느슨해지면 다시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며 “일본의 실업률과 부도율이 여전히 높은 것도 일본경제의 약점”이라고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 금융기관들은 일본경제의 회복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라며 “국내 수출업계도 엔화강세가 단기간에 끝날 경우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