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유럽 개기일식, 각국 관광특수 기대

  • 입력 1999년 8월 4일 19시 42분


태양 달 지구가 일직선상에 위치해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 태양의 크기는 달의 400배나 되는데 어떻게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천문학자들은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가 달까지의 거리의 400배가 되면 지구에서 보는 달과 태양의 크기가 같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11일 유럽과 중앙아시아 서남아시아의 1만3000㎞에 걸치는 지역에서 이같은 개기일식이 금세기 마지막으로 펼쳐진다. 일식은 약 18개월에 한번꼴로 나타난다.

개기일식이 지나는 폭 110㎞ 지역 주민 수억명이 이 천체쇼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런던(일식 정도 96.8%) 프랑스 파리(99.2%) 독일 프랑크푸르트(97.9%) 오스트리아 빈(99.0%) 등대도시에서도평균 2분 가량씩 해가 달에 거의 가려진다.

11일 오전 9시반(그리니치 평균시간·한국시간 오후 6시반)경 대서양 상공 우주에서 시작되는 개기일식은 육지에서는 오전 10시경 영국 서단 콘월에서 처음 볼 수 있으며 유럽과 터키 파키스탄을 거쳐 낮12시반 인도 상공에서 사라질 때까지 3시간 가량 계속된다. 특히 루마니아 림니쿠빌체아지역에서는 가장 오랜 시간인 2분 23초 동안 개기일식이 나타난다.

콘월에는 이날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유럽 각지 관광업계는 ‘일식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콘월 경찰은 치안유지와 함께 종말론자들이나 히피족들이 돌출행동을 할까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천문학자들은 이번 개기일식이 태양 대기의 신비를 푸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양표면의 온도는 섭씨 5500도인데 태양주위를 싸고 있는 코로나의 온도는 200만도이고 코로나밖은 혹독하게 춥다.

유럽 각국은 일식 기간중 태양을 직접 쳐다보면 시력이 손상될 수도 있다며 보안경을 착용하도록 권하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특수 선글라스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새 천년의 첫 개기일식은 2001년 6월 21일 아프리카 남부 앙골라 잠비아 짐바브웨를 거쳐 마다가스카르를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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