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金門島 전투태세 강화… 中무력행사 시사 대응

  • 입력 1999년 7월 15일 18시 44분


중국과 대만은 ‘국가 대 국가’ 관계라는 리덩후이(李登輝)대만총통의 ‘양국론(兩國論)’ 발언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대만에 대한 무력행사 가능성까지 시사하자 대만은 15일 중국에 인접한 진먼다오(金門島)의 전투경계태세를 강화했다.

타이베이(臺北)발 AFP통신은 대만이 중국 남동 해안에서 2㎞ 떨어진 이 섬의 경계태세 등급을 올리고 모든 장병들의 휴가도 취소했다고 대만군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만국방부는 이같은 보도를 부인하며 “높은 경계태세를 유지하는 것은 평소의 훈련태도”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중국의 츠하오톈(遲浩田)국방장관은 14일 베이징(北京)에서 북한 군부대표단과 만나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며 “중국 인민해방군은 영토 분열의 어떠한 시도도 무찌를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한편 리총통은 14일 자신의 발언이 중국과의 궁극적 통일을 지향하는 ‘하나의 중국’ 정책의 변화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AP와 UPI통신에 따르면 리총통은 대만주재 미국대표 역할을 사실상 수행하는 대릴 존슨 미국대만협회타이베이사무처장에게 “우리의 본토 정책은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대로 견지할 것”이라며 “어느 때보다도 본토와의대화를원한다”고말했다.

이에 미국 국무부 제임스 루빈 대변인은 “리총통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고수할 것임을 밝힌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환영하면서 “국무부는 미국주재 중국대사관에 대만과의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워싱턴〓이종환·홍은택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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