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해커 총집합 회의명 「데프콘 7.0」

  • 입력 1999년 7월 11일 23시 24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9일부터 11일까지 세계의 명해커들이 모여 ‘해커총회’를 가졌다. 총회 이름은 국가비상사태시 선포하는 명령인 ‘데프콘’을 따 ‘데프콘 7.0’.

이번 모임에는 2000여명이 참석했으며 미 연방수사국(FBI) 등 정보기관과 업계 관계자 등도 꽤 많았다고 미 ABC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93년 처음 열렸을 때 참석자는 300여명.

해커들은 행사 첫날 신원을 밝히지 않고 몰래 참석한 정보기관원을 찾는 게임을 열어 ‘천적’ 2명을 찾아냈다.

이 중 한 명은 신분이 들통나자 “해킹방지기법을 익혀 6개월 내에 여러분 중 몇 사람을 내 손으로 체포하고 말겠다”고 당당히 말했다. 해커들은 두 사람의 정보기관원에 대해 ‘나는 정보기관원’이라는 글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는 조건으로 행사 참가를 허용하는 ‘자신감’을 보여주었다. 미 CNN 방송은 “해커와 정보기관 관계자 등이 컴퓨터정보의 보안문제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지만 마치 선문답 같았다”고 말했다. 미 뉴욕타임스는 회의 분위기에 대해 “수사기관은 체포영장 발부라는 본업를 잠시 접어두고 해커들은 해킹의 ‘일손’을 잠시 쉬고 한자리에 모인 셈이었다”고 소개했다.

〈구자룡기자〉bong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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