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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6월 22일 2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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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윌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이처럼 메가와티가 제1당 당수가 될 것이 확실해지는 만큼이나 공세 또한 거세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선 ‘이슬람국가 여성대통령 불가론’.
득표율 4위인 통합국민당의 당수 함자 하즈는 최근 “대통령은 이슬람의 아들이 돼야 한다”고 메가와티의 대통령선출에 대한 반대의사를 밝혔다.
또 총선전 메가와티와 연합을 선언했던 민족각성당의 압두라만 와히드, 국민수권당 아미엔 라이스도 지지자 대부분이 메가와티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점을 들어 대통령선출에 협조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집권 골카르당도 이같은 이슬람 정서를 이용하려 들고 있다. B J 하비비 대통령이 회장을 역임한 이슬람지식인연합의 아크메드 티르토수디로 현회장은 최근 여성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메가와티측은 “이슬람교는 여성 수장(首長)을 허용하고 있다”며 “종교적 율법을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라”고 주장한다.
‘경제를 모른다’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싱가포르의 비즈니스 타임스는 현지 전문가를 인용, “그에게는 IMF 구제금융체제의 인도네시아를 이끌 경제정책이 없다”고 전했다.
4월 자카르타의 한 대학이 제의한 대선후보 토론에 불참한 것도 실은 실물경제를 몰라 겁을 냈기 때문이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정치감각 부재’소리도 나온다. 말 실수가 잦고 언론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 종종 이슬람교도들의 입방아에 오른다. 메가와티는 와예드나 부토처럼 전통의상인 사리를 입지 않은 채 평복차림으로 힌두교 사원에 드나들어 이슬람교도의 불만을 산 적도 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