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보이誌 창간인 헤프너 「바람둥이 인생」 영화화

  • 입력 1999년 6월 21일 19시 32분


세계적 성인잡지 ‘플레이보이’를 창간한 휴 헤프너 전 플레이보이사 회장(71)의 ‘바람둥이 인생’이 영화로 만들어진다.

미국 CNN방송은 최근 연예전문 신문 데일리 버라이어티를 인용, “영화제작사 이매진 엔터테인먼트가 헤프너와 4개월간의 협상 끝에 영화제작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매진 엔터테인먼트는 ‘아폴로 13’ ‘분노의 역류’ 등을 감독한 론 하워드가 주인이다.

헤프너는 데일리 버라이어티와의 회견에서 “영화의 핵심은 플레이보이의 창간, 이상적인 사랑에 대한 추구 등 내 인생의 중요한 포인트를 잘 그려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헤프너는 플레이보이 회장으로 있을 당시 “최소한 1000명의 여자와 잠자리를 같이 했다”고 떠들고 다닐 정도로 금세기 최고의 호색한 가운데 한명으로 꼽힌다. 1926년 미 시카고에서 태어난 헤프너는 대학 재학시절에는 신문기자나 만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으나 53년 플레이보이를 창간하면서 경영자가 됐다.

창간 직후 월 2만부씩 나가던 플레이보이는 2년 뒤 40만부로 껑충 뛰었고 72년에는 680만부로 최고 판매부수를 기록했다. 플레이보이는 여배우 마릴린 먼로와 함께 50년대 성혁명을 일으킨 촉매제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헤프너는 88년 플레이보이사가 적자에 허덕이자 딸 크리스티 헤프너(46)에게 회사를 맡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자서전 집필 등으로 소일하고 있다.

플레이보이와 쌍벽을 이루는 성인잡지 ‘허슬러’의 발행인 래리 플랜트의 생애를 다룬 영화는 이미 만들어져 한국에서도 상영됐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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