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군부-파월 前합참의장 유고에 지상군투입 주장

  • 입력 1999년 5월 17일 19시 28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유고 공습이 장기화하면서 지상군투입만이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을 굴복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17일자에서 미 합동참모본부가 수주전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코소보 사태와 관련해 이미 시간을 다 소비했으며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유일한 방안은 지상군을 투입하는 길뿐”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잡지는 미 국방부 관리들도 지상군 투입만이 코소보에서 미국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보장할 것이며 지상전을 추위가 시작되기 전인 8월초에 시작하기 위해서는 6월초까지는 병력이 코소보에 집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콜린 파월 전 미 합참의장도 16일 미 NBC방송의 시사토크쇼 ‘언론과의 만남’에서 “이제라도 사상자 발생을 각오한 ‘전면전’을 수행해야 한다”며 “걸프전 당시 미국은 지상군을 투입했기 때문에 주도권을 가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파월은 “공습만 계속하면 밀로셰비치대통령이 주도권을 갖게 된다”며 “승리를 위해서는 전면전을 해야 하며 지상군 투입은 결국 언젠가는 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더 타임스지는 16일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가 최근 클린턴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지상군 투입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했으나 설득에 실패해 실망했다고 전했다.

미 뉴욕타임스지도 이날 웨슬리 클라크 NATO군 총사령관이 알바니아에 파견된 아파치 헬기 사용을 허가해 주도록 미 국방부에 요구하고 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클라크장군과 미 국방부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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