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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4월 12일 1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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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O와 유고는 20일간의 전쟁을 통해 상대방의 마지노선을 확인했다. 양쪽 모두 공습이 시작되기 전과 입장이 비슷하기 때문에 NATO 또는 유고가 물러서거나, 정치적 타결이 나올 때까지는 대결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NATO회원국 외무장관들이 공습이후 처음으로 회동했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NATO측의 전략이 분명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이 회담 직전에 거론한 코소보 분리안이 주목을 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11일 “NA
TO에는세르비아인에게특별한 의미가 있는 종교적 성지를 보호할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며 세르비아를 코소보에서 완전히 배제하지는않겠다는뜻을밝혔다.
그는 “전쟁이 끝나면 세르비아 경찰의 코소보주둔을 허용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분석가들은 올브라이트 장관의 발언이 최근 고개를 들고 있는 코소보 분리안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방안은 코소보주를 세르비아계가 주로 거주하는 동북부 지역과 알바니아계가 많은 남서부로 분리해 통치토록 한다는 것이다.
NATO측이 유고측에 수용을 촉구하던 랑부예안은 이미 사문화됐다.
이에 따라 대안으로 부상한 코소보 분리안은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대통령에게도 어느 정도 체면을 세워주는 방안이기 때문에 가장 현실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NATO는 회담 결과를 올브라이트 장관을 통해 13일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전달하고 유고측을 설득하도록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