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식교수 『괴테우표 韓獨공동발행 기뻐요』

  • 입력 1999년 3월 24일 19시 03분


한국과 독일정부가 괴테탄생 2백50주년 기념우표를 괴테 탄생달인 8월 같은 디자인으로 공동발행한다.

독문학자 신차식(61·단국대)교수가 양국 정부를 설득한 덕택이다.

“한국 우정(郵政)역사상 다른 나라 문인을 넣어 양국 공동우표를 발행하기는 처음이지요. 세계 우표수집가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될 겁니다.”

이 우표에는 괴테 당대의 화가 요셉 칼 스틸러가 그린 괴테의 초상화와 괴테 사인이 실린다. 수집가용 시트에는 파우스트의 마지막 문장,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구원한다’가 괴테의 친필로 수록된다. 발행량은 3백만장.

북한도 괴테 사망 1백50주기인 지난 82년 ‘괴테와 여인들’이라는 주제로 소장가를 겨냥한 기념우표를 발행해 국제사회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신교수의 괴테사랑은 독특하다. 57년부터 우표를 수집해온 그는 최근 10년 동안 전 세계에서 발행된 괴테 기념우표만 모아왔다. 이렇게 모은 4백여종의 괴테우표가 26일부터 4월11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로비에 전시된다.

괴테 탄생 2백50주년을 맞아 예술의전당이 벌이는 ‘괴테페스티벌’ 행사의 하나.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발행된 괴테우표의 90%는 갖고 있다고 자신합니다. 1899년 독일에서 발행된 최초의 괴테우표도 전시되지요.”

〈정은령기자〉ry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