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투자자 『한국의 엔低대책 주시』…뉴욕 한국투자설명회

  • 입력 1999년 2월 23일 19시 01분


국제 금융시장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회장은 “엔화가치가 떨어지긴 하겠지만 심한 약세로 가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소로스회장은 뉴욕에서 22일 오후 열린 한국투자설명회 직후 한국민관대표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엔화가 심한 약세로 가진 않고 변동폭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리측 참석자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월가의 투자가들은 엔화 하락이 한국기업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주시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한(對韓)투자 분위기도 큰 영향을 받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월가의 유력 투자기관 한국담당 임원들은 “중장기적으로 엔화는 미달러당 1백30∼1백40엔까지 떨어질 것이며 한국경제도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경련 관계자는 전했다.

소로스는 또 한국통신 노사문제, 재벌기업의 부채비율 200% 달성 가능성 등을 타진해 최근 인수한 서울증권을 매개로 투자대상을 물색중임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의 다른 투자그룹들은 “한국경제가 자본주의 역사상 유례없는 짧은 기간에 위기를 탈출하고 있다”고 격찬하면서도 구조조정은 최소 3년이 소요되며 구조조정과 고용안정 등 상호 모순되는 경제현안에 대해 정부가 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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