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체, 韓重인수겨냥 『GE와 손잡자』 「求愛경쟁」

  • 입력 1999년 2월 8일 19시 48분


‘한국중공업을 인수하려면 제너럴 일렉트릭(GE)을 잡아라.’

한중민영화를 위한 입찰공고가 이달하순으로 임박하자 현대 삼성 등 국내 인수희망업체들이 미국 GE사등 외국업체와의 컨소시엄 구성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한중민영화는 이달하순에 입찰공고를 낸 다음 5,6월경 낙찰자를 선정, 상반기안에 매각계약까지 모두 마칠 계획.

정부는 이번 입찰에 국내외 유사 동종업체를 모두 참여시킨다는 계획이지만 가능하면 해외업체로의 매각을 통해 대규모 외자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입장이다.

그러나 외국 업체들 가운데는 GE의 잭 웰치회장이 한중에 대해 20%가량의 지분참여 의사를 밝혔을 뿐 경영권인수까지 희망하는 업체는 아직까지 없는 실정.

이에 따라 이미 입찰참여의사를 밝힌 현대 삼성 등 국내 업체들은 해외업체와의 컨소시엄 구성이 한중인수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해외업체와 제휴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GE의 경우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자금력을 확보하고 있는데다가 한중의 경영권보다는 지분참여에 관심을 갖고 있어 한중의 경영권을 원하는 국내 업체들과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다는 것.

현대나 삼성의 입장에서도 GE를 한중 인수에 끌어들이게 되면 재벌기업이 거대 공기업을 인수해 경제력 집중이 심화된다는 비판을 피해갈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GE를 향한 구애작전이 한창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내업체 입장에서 볼 때 GE와의 컨소시엄은 사실상 인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GE이외에도 해외 발전설비 업체들을 대상으로 컨소시엄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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