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F 케네디 2세 연세대 강연·일문일답]

  • 입력 1999년 2월 8일 18시 56분


케네디 2세는 8일 오전 연세대에서 ‘언론과 정치’를 주제로 1시간 동안 특별강연을 가졌다. 교수 학생 등 5백여명이 강연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진행된 강연과 질의응답에서 케네디 2세는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청중을 매료시켰다. 그는 강연 첫머리에서 “오늘의 정치혐오 혹은 정치기피 현상은 정치(Politics)라는 말의 어원에 있는 것 같다. ‘정치’가 ‘많다(poli)’와 ‘벌레(tics)’의 합성어이기 때문”이라며 청중을 웃겼다.

다음은 학생들과의 일문일답 내용.

―당신의 어머니는 미국의 빼어난 여성 가운데 하나였다. 어떤 영향을 받았나.

“어려서 숙제를 안하면 반드시 혼난다는 중요한 가르침을 남겨주셨다. (웃음) 책을 가까이하고 사람을 만나면 언제나 사려깊은 태도로 대화를 이끄는 것은 아버지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장기이기도 하다. 바로 이같은 분위기가 오늘의 나를 있게 했다고 본다.”

―정치인에게 필요한 조건이나 덕목이 있다면….

“잘 알려진 섹스스캔들이 있어야 한다. (웃음) 천성적으로 사람을 만나 대화하는 것을 즐거워 하지 않는 사람은 결코 대성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루스벨트, 레이건, 클린턴대통령은 자신의 존재 자체로 주변을 밝게 만드는 독특한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아버지 케네디대통령을 제외하면 가장 위대한 미국대통령은 누구인가.

“아버지를 제외해 부담을 덜어줘 고맙다. (웃음) 국가를 경제공황에서 구한 루스벨트나 흑인노예해방을 실현한 링컨을 거론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조지 워싱턴 초대대통령을 꼽고 싶다.”

〈정리〓김승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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