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4자회담 폐막…北 협상태도 유연해져

  • 입력 1999년 1월 22일 20시 00분


18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4자회담 4차회담이 22일(이하 현지시간) 전체회의를 연 뒤 폐막됐다.

이번 4차회담에서 북한은 ‘다소의 신축성’을 보여주면서 독일 베를린주재 북한외교관 김경필서기관부부 망명사건을 23일부터 이틀간 재개되는 북―미회담의 협상고리로 연결시켰다.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모습이었다.

신축성의 결과는 4당사국이 처음으로 두 개의 분과위 개최와 분과위 운영방식에 관한 합의였다.

북한의 김계관(金桂寬)수석대표는 21일 △분과위 결정은 만장일치로 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각국 분과위 수석대표회의를 열어 결정하며 △분과위 토의 결과를 서면으로 전체회의에 보고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분과위 운영절차에 관한 합의문을 발표했다.

북한은 김경필서기관의 망명을 한국과 미국정보기관에 의한 납치사건으로 규정하고 20일 열린 긴장완화분과위에서 이 문제를 잠깐, 그러나 강하게 제기했다. 북한의 이근(李根)긴장완화분과위 수석대표는 기자들에게 이 문제를 미국과의 쌍무접촉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했다. 북한은 이 문제를 4자회담보다는 북―미협상에서 협상카드로 사용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내보였다.

〈제네바〓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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