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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2월 17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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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은 외환보유고의 일부를 달러에서 유러로 전환하게 된다. 이는 달러표시 자산이 매물로 나온다는 뜻으로 당연히 달러가치의 하락을 불러온다.
이는 또 미국의 주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문제는 달러가 유러로 전환되는 속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급격한 전환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강성경(姜聖瓊)한국은행조사역은 기축통화는 경제적 요인 뿐만 아니라 군사력 정치력 등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되며 미 국채가 가장 안전한 자산이기 때문에 급격한 전환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 미국은 어떻게 대응할까. 왕윤종(王允鍾)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세계경제실장은 “미국의 대응은 크게 ‘강한 달러’정책의 포기와 보호주의의 부활로 요약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미국은 경상수지적자 등 대외경제요인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달러가 유일 기축통화였기 때문에 미 국채를 팔아 적자를 메꾸면 그만이었다. 강한 달러로 물가안정을 꾀하면서 경제정책은 국내부문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요즘 강한 달러에 대한 언급이 쑥 들어갔다. 달러 유일의 기축통화시대가 끝나는 만큼 대외적 균형을 고려해야 하고 경상수지 개선을 위해서는 ‘약한 달러’가 필요하기 때문. 또 강력한 통상정책도 필요하다. 이때문에 빌 클린턴대통령의 임기 후반기인 향후 2년동안 미국에서 불어오는 보호주의 바람이 거셀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