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공모함 걸프만 추가 급파

  • 입력 1998년 11월 11일 19시 33분


미국은 10일(현지시간) 항공모함 전단을 추가로 걸프만에 급파하는 등 이라크공격에 대비한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은 미 동부해안에 머물던 항모 엔터프라이즈호와 일본에 배치된 수륙양용 공격함 벨로 우드호를 걸프만에 급파했다고 발표했다. 엔터프라이즈호 항모 전단은 23일 걸프만에 도착해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항모 전단과 합류할 예정이다. 또 공격형 헬기와 해병대원 2천명 이상을 실은 수륙양용 공격함 벨로 우드호도 26일 걸프만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로 걸프지역의 미 군사력은 두 항모 소속 순양 구축함 등이 20척 이상으로 늘고 전투기와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도 현재 배치되어 있는 숫자보다 2배 가까이 증강된다.

코언장관은 “항모 추가 파견 등의 조치는 군사행동이 필요할 경우 대통령에게 더 유연성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이 항모 엔터프라이즈호가 걸프만에 도착할 때까지 연기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해 공습이 전격 단행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코언장관은 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이 아직 무력사용에 대한 결정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백악관 관리들은 이라크 공습여부에 대한 대통령의 결단이 곧 내려질 것으로 보이며 클린턴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 참석차 14일 말레이시아로 출발하기 직전 이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백악관측은 9일 클린턴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이 “현재로서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군사공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무하마드 사이드 알 샤하프 이라크 외무장관은 10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군사공격 위협은 무모한 짓”이라고 경고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미국이 주도하는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에 아랍권 모두가 반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도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유엔과 함께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할 것을 촉구했다.

〈워싱턴·바그다드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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