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차기 대통령,부시2세냐? 앨 고어냐?

  • 입력 1998년 11월 4일 19시 00분


부시 형제 주지사 탄생
부시 형제 주지사 탄생
‘조지 부시2세(52)와 앨 고어(50)의 대결.’

3일 중간선거 결과로 새 밀레니엄을 열어갈 2000년 미국 대통령 후보의 윤곽이 이렇게 드러났다. 미국 언론들은 벌써부터 이 두 사람을 뉴스의 전면에 다루기 시작했다.

조지 부시 전대통령의 장남으로 텍사스 주지사 선거에서 재선된 조지 부시2세가 주인공. 그의 동생 제브 부시(48)도 민주당 아성이던 플로리다에서 주지사로 선출돼 60년대 말 부호 집안인 록펠러가의 넬슨과 윈드롭 형제가 나란히 주지사를 지낸 이후 두번째 ‘형제 주지사’ 탄생을 기록했다.

부시는 최근 미 CNN방송이 조사한 차기 공화당 대선후보 선호도에서 39%를 얻어 엘리자베스 돌(17%) 댄 퀘일 전부통령(12%)을 제치고 가장 유력한 후보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는 고어부통령이 단연 수위. 역시 CNN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의 대통령후보 선호도에서 고어가 57%로 빌 브래들리 전상원의원(39%) 리처드 게파트 하원원내총무(14%)에 비해 압도적 지지도를 보였다.

CNN방송이 투표일인 3일 부시2세와 고어부통령을 상대로 ‘지금 대통령선거를 할 경우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설문조사 결과 부시2세가 51%, 고어부통령이 39%로 나타났다.

유능한 미래형 이미지로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고어부통령과 달리 부시2세는 아직까지 대선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

고어부통령과 부시2세는 미국의 정치명문가 출신에다 미국의 ‘베이비붐’세대를 상징하는 인물.

상하원의원을 30여년간 지낸 아버지 앨 고어1세로부터 일찌감치 정치인 자질을 물려받은 고어부통령은 풍부한 행정경험에다 환경과 정보화 분야에서 전문성과 추진력을 검증받은 상태.

야구팀과 정유회사에서 임원으로 일했던 부시2세 주지사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지지세력인 흑인과 히스패닉계 유권자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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