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의 「우주인체실험」]얼굴-가슴등 21개 전극 부착

  • 입력 1998년 10월 27일 19시 28분


존 글렌이 탑승할 디스커버리호는 과학 의학실험만을 위해 발사되는 미국의 마지막 우주왕복선. 앞으로는 러시아 일본 등이 참가해 건설할 우주정거장에서 대부분의 실험이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글렌은 디스커버리호 조종석 뒤칸에 설치된 실험실에서 ‘무중력과 노화’의 관련성에 관한 30여가지의 실험을 하게 된다. 실험을 위해 그의 얼굴과 가슴 등에는 21개의 전극이 부착된다.

심장박동 맥박 체온변화는 물론 소변의 흐름속도변화 등도 기록된다.

또 무중력때문에 우주에서 근육 단백질이 파괴되는 현상과 면역체계의 대응능력 변화, 뼈의 강도 변화도 측정된다.

글렌은 우주비행중 자신의 몸을 실험대상으로 제공할 뿐만 아니라 동료비행사들이 배출하는 소변을 받아 검사하는 ‘궂은 일’도 담당한다. 따라서 41세이던 62년 첫 지구궤도를 돌 때 보다 ‘더 고된 비행’을 하는 셈.

미 우주항공국(NASA)측은 글렌이 출발에 앞서 각종 신체검사와 적응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무사히 비행을 마칠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돌발사태가 발생할 경우 우주선내에서는 고령자를 위한 특별한 응급시설이 없어 글렌은 젊은 다른 우주비행사들처럼 버텨야 한다.

디스커버리호는 우주비행중 글렌을 대상으로 한 노화관련 실험 외에도 80여가지의 생화학 생명공학 관련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NASA측은 특히 암세포에 대한 항암제 투여와 내년 허블망원경에 장착할 적외선 냉각시스템의 가동실험 결과 등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