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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8월 12일 1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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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엔화약세의 지속 전망 외에도 △일본경제의 취약성과 경기침체 △상존하는 중국 위안(元)화 평가절하 가능성 △미국의 성장둔화 추세 등 국제금융시장을 위협하는 요소들은 그대로 남아있어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11일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 등 주요 관계자들과 전 세계적인 주가하락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일본시장〓일본 엔화가치는 12일 도쿄(東京)외환시장에서 2엔가량 급등락하는 혼미양상을 보이다 6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엔화는 개장초 달러당 1백47엔대 전반에 거래되다가 일본 중앙은행의 시장개입설로 한때 1백45엔대를 기록하는 등 불안정한 양상을 보였다. 엔화는 오후 들어 1백46엔대에서 거래됐다.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대장성 재무관(차관급)은 이날 “엔화가치가 많이 떨어지면 일본은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실제 개입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도쿄증시의 닛케이(日經)주가는 전날보다 28.02엔 떨어진 15,378.97엔으로 마감돼 8일째 하락했다.
▼아시아 시장〓홍콩증시의 항셍(恒生)지수는 12일 개장 직후 5년만의 최저치를 경신했으나 곧 상승세로 돌아서 오전장에 전날보다 9.35포인트 오른 6,789.3을 기록했다.
필리핀과 대만의 주가는 이날 오후장 초반 4.8%, 0.4%씩 하락했으며 말레이시아 주가는 2.7% 상승해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장단기 전망〓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11일 1백12포인트 하락하자 미국에서는 “아시아 경제위기의 여파가 예상보다 강력하게 미국 등 세계경제를 뒤흔들 것 같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DRI 등 유력한 민간경제연구소들은 “전 세계 총생산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아시아 경제의 조속한 안정이 없으면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특히 주식투자자들의 손실이 소비지출 감소로 이어져 미국의 경기침체를 불러오고 수출수요를 줄일 것을 우려했다.
다우지수가 최고수준을 기록한 지난해 7월에 비해 11일의 지수는 8백74포인트가 빠졌으며 주식보유자들은 이로 인해 1조3천억달러의 손실을 봤다.
한편 올해 2·4분기 미국 노동자들의 시간당 생산성이 3년만에 처음으로 0.2% 떨어졌다.
이에 따라 2·4분기 성장률 하락 및 미국기업의 수익률 저하와 함께 7년간 호황을 누려온 미국경제가 본격적인 조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도쿄〓권순활특파원·김승련기자〉kwon8890@do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