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일대 「지진 공포」…印尼-티벳트 잇단 발생

  • 입력 1998년 7월 20일 19시 33분


17일 파푸아뉴기니에서 발생한 두차례의 강진과 해일로 3천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데 이어 20일에는 인도네시아에서 화산분출로 주민 6천여명이 대피하는 등 아시아 태평양일대에 지진으로 인한 재해가 잇따르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바섬 중부의 메라피 화산이 19일부터 화산재와 용암 및 뜨거운 연기를 분출하기 시작해 주민 6천여명이 인근 족자카르타로 긴급히 대피했다.

지난 몇주일동안 분화구에서 용암이 끓고 있던 메라피 화산은 19일 오후 3시1분 폭발해 용암이 서쪽 사면으로 흘러내리기 시작했고 검은 화산재가 주변지역 상공을 뒤덮었다.

인도네시아의 5백여개 화산중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꼽히는 메라피 화산은 1930년 금세기 최악의 폭발을 일으켜 1천3백여명의 사망자를 냈으며 94년 11월에도 폭발해 60여명이 사망했다.

한편 대만과 중국에도 지진이 잇따랐다. 17일 대만 중부지역에 리히터규모 6.2의 강진이 발생해 30여명의 사상자를 낸데 이어 20일 새벽에도 리히터규모 4.6∼4.9의 지진이 두차례 발생했다.

대만 지질학자들은 “53년 3천3백여명의 사망자를 낸 대규모 지진이 대만 북부지역에서 발생한 이후 한동안 지진이 없었으나 최근 이 일대에 지진이 잦아짐에 따라 또한번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중국에서도 18일 북부 해안에 강진과 함께 해일이 덮쳐 1천여명이 사망한데 이어 20일 티베트지역에서 리히터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다.

〈강수진기자·외신종합연합〉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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