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벌처펀드」, 한국시장 『군침』…올 40여개社 상륙

  • 입력 1998년 6월 24일 19시 18분


국내에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부실기업정리회사·벌처펀드)가 설립된다고 알려진 4월부터 정부를 찾는 외국 벌처펀드들이 늘고 있다.

“꽤 유명한 미국 벌처펀드들이 찾아와 국내 인수합병(M&A)회사 및 컨설팅회사와 제휴해 국내에 진출할 뜻을 밝히고 있다.”(이희범·李熙範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국장)

산자부를 방문한 업체중에는 미국내 2위업체로 알려진 주킨(Juckin)사와 유럽에 수억달러의 벌처펀드를 운용중인 미국 인터내셔널이키티파트너사 등이 포함돼 있다.

80년대부터 성업해온 미국 벌처펀드들이 자국내의 호황으로 부실기업이 줄어들자 95년경부터 해외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도 하나의 배경.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아직 투자단계에 이른 사례는 없지만 국내에는 올해초부터 카길인베스트먼트 베어스턴스 등을 비롯해 40여개의 크고 작은 벌처펀드가 상륙했다.

이국장은 “이들은 그동안 법적 기반이 없어 투자활동을 꺼려왔는데 9월부터 설립이 허용되면 부실기업 사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퇴출대상으로 판정받은 55개 기업에도 관심을 갖는 벌처펀드가 있다”고 말했다.

부실기업을 정상화시키는데는 고도의 경영테크닉이 필요하지만 국내에는 전문가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외국계 벌처펀드의 활동이 더욱 주목된다.

외국계 벌처펀드는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설립이 제도화하고 재정경제부가 마련중인 주식투자기금 및 구조조정기금에서 자금이 지원될 경우 부실기업 정리에 상당한 시너지효과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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