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동-자본생산성, 美의 절반』…美매킨지 보고서

  • 입력 1998년 3월 25일 07시 40분


한국 기업은 미국 기업과 같은 양의 자본과 노동력을 투입해도 그 성과는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회사인 미국 매킨지사는 ‘생산성 주도의 한국 경제성장’이라는 연구보고서에서 95년 기준으로 한국 자동차 산업의 노동 생산성은 미국의 48%, 반도체 산업은 52%, 건설은 69% 등 미국의 절반 수준을 맴돌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자본투입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자본생산성을 미국과 비교하면 자동차산업 48%, 반도체 54%, 정보통신은 58%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자동차업체인 현대자동차의 96년도 노동생산성(근로자 1인당 27.9대 생산)이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74년 수준(1인당 44.7대)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킨지는 한국의 생산성이 이같이 떨어지는 것은 국내 기업들이 그동안 수익성보다는 외형에, 생산성보다는 비용절감에 집착한 요소투입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한국경제가 다시 도약하려면 종전 물량투입 위주의 성장전략에서 생산성을 중시하는 성장전략으로 전환해야 하며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전 산업분야에서 전면적인 경제개혁이 시급하다는 권고다.

매킨지는 한국이 물량투입 위주의 성장전략을 펴온 배경에는 △정부의 상품시장규제 △기업지배구조의 왜곡 △노동시장의 경직성 등 세가지 원인이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생산성을 기준으로 할 때 한국 기업 가운데 미국 기업에 비교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은 포스코(POSCO) 하나밖에 없다는 것이 매킨지의 평가다.

〈신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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