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빈 美재무『채권자도 책임있다』…국제금융 투명성 강조

  • 입력 1998년 2월 18일 21시 10분


로버트 루빈 미국 재무장관은 17일 국제 투자자들도 그들의 투자 결정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루빈장관은 워싱턴에서 열린 22개국 재무차관 회의에 참석해 국제 금융체제를 손질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조만간 열릴 재무장관 회의에서 민간 부문의 (채무)부담을 적절히 분담하는 문제가 주요 안건의 하나로 다뤄져야 할 것”이라면서 “투자자들과 채권자들도 그들의 (투자)결정에 대해 충분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빈장관은 또 재무장관들이 “투명성을 높여 금융체제를 강화하는 문제를 거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와 관련, 이날 재무차관회의에선 아시아 금융위기의 원인과 처방에 대해 참석자간에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위기의 원인이 바깥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아시아권 국가들의 외인론(外因論)과 금융위기를 일으킨 해당국가의 책임이 크다는 선진국들의 내인론(內因論)으로 의견이 갈렸다. 아시아권 국가들은 정확한 정보제공이 필요하다는 선진국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러나 향후 위기 재발방지를 위해 중앙은행의 외환거래 및 보유고 등 모든 정보를 IMF에 제공하자는 미국과 영국의 제안에 대해서는 아시아 국가는 물론 프랑스까지 소극적인 입장을 나타내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 일본 인도 홍콩 등은 정보가 급속히 전파되면서 투자자들이 순식간에 특정국가로부터 돈을 회수하는 현상이 일어났으며 잘못된 정보에 의한 폐해도 적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논란은 2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회담과 4월 워싱턴에서 열릴 22개국 재무장관회담에서도 재론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중국대표는 “환율정책을 경쟁력 강화수단으로 삼지 않겠다”고 말해 위안(元)화의 평가절하추측을 부인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