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性추문]힐러리, 「반격팀」가동 본격 옹호

입력 1998-01-26 18:30수정 2009-09-25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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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는 사람이 지쳐 나가떨어질 때까지 기다린다.” 26일로 불거진지 일주일을 맞은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에 대해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는 빌 클린턴 대통령의 전략을 빗댄 말이다. 클린턴은 다만 25일 르윈스키와 ‘특별한 관계’를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정사(情事)를 벌인 적은 없다는 말을 백악관을 통해 흘렸다. 이는 지금까지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적이 없다는데서 반발짝 진전된 내용. 클린턴이 기자회견과 같은 공개적 장소에서 해명을 강요당하는 환경을 피하면서 ‘익명의 소식통’인 측근들의 입을 빌려 조금씩 사실을 흘리는 것은 나중에 클린턴 자신이 성관계를 인정하더라도 국민들이 놀라지 않도록 충격을 완화하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클린턴은 이와 함께 ‘피해통제팀(Damage Control Team)을 가동, 반격채비를 갖추고 있다. 24일 클린턴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무역대표부 대표와 상무장관을 지내 한국에도 이름이 알려진 미키 캔터가 백악관에 도착함으로써 피해통제팀은 제대로 모습을 갖추었다. 이 팀에는 비서실차장을 지냈다가 클린턴에게 버림받았던 해롤드 이케스, 92년 대통령선거때 섹스스캔들 진화담당이었던 TV프로듀서 해리 토마슨도 가담했다. ‘역전의 용사’들이 모인 것이다. 힐러리여사는 이 팀의 실질적 구심점. 이들은 26일 각종 TV토크쇼에 친(親)클린턴 인사들을 대거 출연시켜 클린턴을 옹호토록 함으로써 백악관이 대대적으로 반격에 나선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클린턴을 지원했던 선거전문가 제임스 카빌은 이번 스캔들을 ‘클린턴 친구들과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간의 전쟁’으로 규정, 스타검사에게 맹비난을 퍼부으면서 사안을 개인적 차원으로 격하시켰다. 이들은 만약 르윈스키가 스타검사로부터 면책특권을 부여받아 불리한 증언을 할 경우에도 이를 ‘클린턴을 사모하는 처녀의 몽상같은 독백’정도로 무시하면서 스타검사가 “면책을 미끼로 허위증언을 유도했다”고 역공에 나선다는 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피해통제팀’의 생각이 적중될 경우 이번 스캔들은 법률적 공방으로 바뀌어 지리하게 전개될 가능성도 크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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