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섹스스캔들 확산…개인비서에 소환장

입력 1998-01-24 08:36수정 2009-09-25 23:06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성추문 및 위증교사혐의를 조사하고 있는 케네스 스타특별검사가 22일 대통령의 측근인 버논 조던 변호사와 개인비서 베티 커리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다. 클린턴대통령의 ‘르윈스키 스캔들’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스타검사는 백악관에 르윈스키의 백악관 출입일지와 전화기록 등 백악관 내부문서에 관한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스타검사는 이날 이번 사건을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연방수사국(FBI)요원들은 이미 전 현직 백악관 인턴들을 상대로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커리는 인턴으로 근무하던 모니카 르윈스키(24)가 96년4월 백악관을 그만둔 뒤에도 백악관 출입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버논변호사는 르윈스키를 화장품회사 등에 ‘취업알선’을 해준 경위 등을 조사받을 예정이다. 클린턴은 92년 첫 대선 유세를 시작하면서부터 제기된 섹스 스캔들을 근근이 피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불거진 전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은 과거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 신중하던 언론도 이날부터 탄핵 가능성을 공공연히 거론하면서 사건 보도에 부쩍 열을 쏟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이번 만큼은 빠져나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과거에 제기된 제니퍼 플라워스나 폴라 존스와의 성추문은 대통령이 되기 전에 있었던 일이다. 그러나 르윈스키와의 추문은 재임중에, 그것도 백악관에서 근무하던 당시 21세된 처녀와의 사이에 있었던 사건이라는 것이다. 사안의 심각성은 위증 또는 위증교사 혐의에 이르면 더 커진다. 클린턴은 르윈스키와 성관계를 갖지 않았으며 거짓말하라고 시키지도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 만약 클린턴의 주장이 허위로 밝혀질 경우 최고 징역 10년의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물론 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기소되지는 않겠지만 이 정도의 중죄(重罪)는 곧바로 탄핵의 대상이 된다. 위증과 위증교사 여부의 열쇠는 물론 르윈스키가 쥐고 있다. 그는 7일 작성한 구술서에서 클린턴과의 성관계를 부인했으나 전 백악관 여직원 린다 트립과의 대화에서는 관계를 시인했다. 이 대화는 녹음됐으며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가 테이프를 보관중이다. 클린턴의 정치생명이 르윈스키에 달려있는 셈이다. 23일 폴라 존스 스캔들의 재판은 전 미국의 관심을 모았다. 법정에서 르윈스키가 선서증언할 예정이었고 이 증언에서 클린턴대통령과의 관계 및 위증교사여부에 대해 말할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이날 돌연 헌법 수정조항 5조(불리한 증언을 하지 않아도 된다)를 들어 증언을 무기 연기했다. 〈워싱턴〓이재호·홍은택특파원〉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