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구미(歐美) 등 13개 선진국은 작년말 서방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회담에서 합의한 80억달러 규모의 조기융자를 빠르면 8일 일제히 한국에 제공할 방침이다. 선진국들이 동시에 자금을 지원키로 한 것은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기 위한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6일 보도했다.
지원방법은 각국이 보유한 달러를 원화로 교환하는 형태이며 융자조건은 60일간의 단기융자로 하되 최대 1년간 연장이 가능토록 하는 방향으로 협의가 진행중이다. 도쿄 미쓰비시(東京三菱) 산와(三和)은행 등 일본 9개 민간은행도 5일 회의를 갖고 이달 중 상환기간이 끝나는 대한(對韓) 단기융자의 만기를 연장해주기로 합의했다.
G7은 다음달 하순 영국 런던에서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급 회의를 열고 외환위기에 시달리는 한국과 금융불안이 심각해지는 일본 등 아시아 경제 위기를 집중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정부와 국제채권은행단은 5일 뉴욕에서 협상을 갖고 외채구조조정에 관한 논의를 계속했다.
정인용(鄭寅用)국제금융대사는 이날 은행단으로부터 △단기채무를 장기로 전환하기 위해 한국정부가 9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는 방안 △단기채무의 상환기간 연장조건으로 이자율을 인상하는 방안 △시중은행 위주로 신규대출(협조융자)을 하는 방안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뉴욕·도쿄〓이규민·권순활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