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전야 각국표정]『예수탄생 축하』순례객 물결

  • 입력 1997년 12월 25일 20시 29분


아기예수가 탄생한 성탄 전야인 24일 이스라엘의 베들레헴 등지에는 수많은 순례자들이 몰려 성탄의 의미를 기렸으며 교황 요한 바오로2세는 바티칸의 자정미사에서 메시아의 탄생을 경축했다. ○…베들레헴의 성(聖)캐서린 교회에서는 이날 전세계에서 온 수천명의 순례자들과 지역 주민들이 모여 자정기도를 올렸다. 또 교회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은 교회앞 말구유 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 기도광경을 지켜봤으며 전세계인들도 TV 생중계로 이를 시청했다. 요르단강 서안지역인 베들레헴 시내에는 팔레스타인 경찰들이 너무 많이 배치돼 일부 관광객들이 불평하기도 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날 바티칸에서 열린 자정미사에서 『메시아의 탄생은 인류 역사의 핵심사건이며 유태인은 예수 그리스도를 전 인류에게 보내준 민족』이라고 말했다. 23일 사상 처음으로 바티칸에서 유태인들의 전통적인 종교 축일(祝日)인 하누카행사가 열린데 이어 나온 교황의 이같은 발언은 「예수를 죽인 민족」인 유태인에게 가톨릭측이 유화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도 해석돼 주목된다. 한편 최근 행사 참여를 크게 줄이고 있는 77세의 교황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성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성탄절 아침미사를 집전하지 않았다. ○…베이징(北京)의 한 성당 자정미사에는 신도를 비롯한 2천여명의 인파가 몰려 혼잡을 빚자 정리요원들은 미리 발부된 미사입장권을 가진 사람만 입장을 허용했다. 성당부설 기념품판매소에서는 예수상과 성모상 등이 불티나게 팔렸다. 〈베들레헴·바티칸·베이징APUPI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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