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당선자는 19일 오전 클린턴 미국대통령,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일본총리와 잇따라 전화통화를 갖고 한미 한일 우호관계 및 대북한문제와 국제통화기금(IMF)지원 문제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당선자는 미일 두 정상에게 IMF지원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고 가까운 시일내 면담을 희망했다.
김당선자는 클린턴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새 정부는 IMF협약을 충실히 이행할 것인 만큼 미국 정부도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도와달라』고 협력을 요청한 뒤 조속한 만남을 제의했다. 클린턴대통령도 이에 공감을 표시하고 『미행정부는 대표단을 보내 정치 경제문제에 대해 (새 정부팀과)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당선자는 또 『새 정부는 전통적 한미 안보 경제협력을 유지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미국 정부는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와 안정이 올 수 있도록 북한이 남한과 직접 대화에 나서도록 북한에 강력히 요청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시모토총리와의 통화에서 김당선자는 『한국경제에 대한 일본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을 바라며, 북―일 수교 노력은 원칙적으로 찬성하나 남북이 직접대화에 나서는 것이 진정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하시모토총리는 『우리는 한일관계 증진을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처음부터 남북대화 우선원칙을 지지해 왔다』고 밝혔다.
〈김창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