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부총리 급거 방일…1백억달러 요청

  • 입력 1997년 11월 28일 20시 29분


임창열(林昌烈)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28일 오후 일본을 방문, 미쓰즈카 히로시(三塚博) 일본대장상을 만나 국제통화기금(IMF)의 한국지원계획에 일본의 참여를 요청했다. 임부총리는 일본정부와 중앙은행이 IMF와 별도로 한국에 1백억달러 이상의 외화자금을 신속히 제공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 역시 금융위기에 몰려있어 일본정부의 정치적 결단이 있어야 자금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임부총리는 일본이 한국에 빌려준 단기부채 3백억달러의 상환을 최대한 연장해줄 것도 아울러 요구했다. 재경원은 한국의 단기외채 6백50억달러중 절반인 3백억달러가 일본차입인데다 내년 3월에 상당액이 만기가 도래, 상환연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 금융위기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날 협의는 미쓰즈카 대장상이 다음달 1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6개국 재무장관회담에 불참하기로 하자 임부총리가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이뤄진 것이다. 재경원 관계자는 『한국 금융위기 해결에 일본측의 협조가 꼭 필요한 상황이나 일본도 금융기관 도산으로 자금지원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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