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美식량평가단 『北 기근 끝났다』

  • 입력 1997년 11월 18일 20시 13분


북한의 식량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돌아온 미국의 북한 식량평가단은 17일 『이제 북한에 기근(Famine)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무부 농무부 국가안보위원회 국제개발처 질병통제센터 등 각 부처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이 평가단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4일까지 김일성(金日成)이 직접 조종했다는 팻말이 붙은 헬기를 제공받아 북한의 9개도 중 5개도를 방문했다. 평가단은 지금까지 외국인 출입이 허용되지 않은 양강도, 함흥 남포 등 4개 항구와 비료공장까지 둘러봤다고 밝혔다. 또 북한 정권의 외교 농업 보건 분야의 2인자들에게서 직접 브리핑을 받을 정도로 북한측으로부터 상당한 협조와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았다. 이같이 전례없는 자세한 조사활동 결과 평가단은 북한의 현단계는 기근이 아닌 식량부족이며 주기적인 식량위기의 하나라고 결론을 내렸다. 평가단은 배급소에 식량이 바닥난 것은 2월부터 3월 또는 5월까지였으며 그 이후 국제 식량원조물량이 도착, 북한이 위기를 넘겼다고 전했다. 그러나 올해 쌀과 옥수수의 작황이 지난해보다 호전되기는 했으나 2백80만t에 불과, 한해 북한주민의 최저생존요구량이 4백50만∼5백만t임을 고려하면 내년 추수때까지 여전히 1백50만∼2백만t이 부족할 것이라고 평가단은 추산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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