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러-日등 4강 정상회담 러시…잇단 연쇄회동

  • 입력 1997년 10월 31일 19시 40분


한반도와 태평양을 둘러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대 강국간 정상회담이 이달 들어 연쇄적으로 열려 치열한 외교공방이 펼쳐진다. 지난달 말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중국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 이어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 일본총리가 러시아를 방문해 1,2일 보리스 옐친대통령과 비공식정상회담을 갖는다. 또 11일에는 중러 중일간 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25일 캐나다 밴쿠버에서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며 12월 말레이시아에서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회의가 열려 비공식정상회담이 개최된다. 이같은 잇단 정상회담의 속내에는 냉전구조 붕괴 후 세계질서 재편 과정에서 상호 견제와 균형을 취하려는 목적이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미일동맹을 아태지역에 있어 안전보장의 기본축으로 삼아 중국의 진출확대를 견제하면서 한편으로는 중국과의 대화촉진을 통해 러시아를 견제하려 하고 있다. 냉전 후 다극화정책을 기축으로 미국에 의한 1극지배를 저지하려는 중국은 미일방위협력지침 개정에 불만을 표시함으로써 일본을 제압하고 미일간의 거리를 떨어뜨리려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추가 확대 반대입장을 강화하고 국내 경제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중국 한국 일본 등 동북아지역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 역시 과거 미중일 삼각구도속의 안정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러시아 등과 관계 개선을 본격화함으로써 새로운 균형축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동경〓윤상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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