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남북정상회담 중재』…大選당선자와 사전협의

  • 입력 1997년 10월 30일 07시 25분


지미 카터 전미국대통령이 김정일(金正日)의 초청을 받아 내년 1월중 북한을 방문, 한국의 12.18대통령선거 당선자와 김정일간 남북정상회담 등을 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29일 『카터전대통령은 북한측과의 협의아래 내년 1월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그의 가장 중요한 방북목적은 공식적이고 직접적인 남북당국간 대화를 중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또 『카터전대통령이 방북할 경우 김정일이 지난 8일 노동당총비서직에 추대된 뒤 처음으로 공식 면담하는 외국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과 카터전대통령측이 그의 방북시기를 1월로 잡은 것은 한국의 차기대통령이 결정된 상태에서 남북관계 및 북―미(北―美)관계 정상화를 위한 돌파구를 찾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카터전대통령은 이를 위해 북한을 방문하기 전 이번 대선에서 선출될 한국의 대통령당선자와 남북대화 재개문제 등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카터전대통령은 지난달 김형우(金亨宇)당시 주유엔대표부대사를 통해 방북초청 편지를 받았으나 『단순한 관광객으로서가 아니라 실질적인 이유가 있을 때 방북하고 싶다』며 방북을 유보했었다. 카터전대통령은 북한핵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94년6월 방북, 김일성(金日成)과 면담해 핵개발 동결 및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하는 데 산파역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외무부당국자는 『카터전대통령이 방북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을 벌여 온 것으로 알고 있으나 방북시기 등과 관련해서 정부와 사전협의한 바는 없다』며 『그가 방북할 경우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 중요한 역할을 하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흥·문 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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