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란이 전투기 자체생산 발표, 걸프지역 최강의 미사일전력 확보선언 등 계속된 전력 과시로 주도권 장악을 시도하고 있어 미국 및 걸프지역 국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 사령관인 알 악바르 아마디안 제독은 17일 『이란은 소규모 미사일 발사 함정을 설계하고 건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해군은 또 『개량미사일인 카리 미사일의 실험 성공으로 이란은 걸프지역에서 최대 미사일강국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또 최근 제트전투기와 폭격기,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무인스텔스정찰기의 제작을 잇따라 발표했다. 이와함께 이란 해군은 18일 미 항모 니미츠호가 긴급 출동한 가운데 일주일간에 걸친 사상 최대의 군사훈련을 마쳤다.
이같은 이란의 움직임은 걸프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축소시키고 이란이 보호자를 자처하려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이란은 모하마드 하타미 정권 출범후 걸프지역 아랍 국가들에는 관계 개선이라는 외교적 노력, 미국 등 서방권에는 군사훈련 강화와 무기 개발 및 구입확대라는 강온 양면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이란의 군비 증강을 차단하기 위해 이달말 장쩌민(江澤民)중국 주석의 미국방문을 앞두고 크루즈 미사일의 대(對)이란 수출과 핵기술 지원 중지 약속을 받아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란의 이같은 움직임은 걸프지역 국가들에도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걸프지역 아랍국가들과의 관계개선이 외교의 최우선 과제라는 하타미정권의 천명을 환영했던 쿠웨이트는 최근 이란에 언행일치를 촉구하는 등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고진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