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백신개발을 위한 인체실험의 실험대상자로 자원한 50인의 국제에이즈치료의사협회(IAPAC)소속 의사 등은 22일 미식품의약국(FDA) 등 보건당국이 허가하지 않더라도 이를 강행하겠다고 거듭 천명했다(본보23일자1면참조).
IAPAC의 주니가 사무부총장은 이날 이같은 강행방침을 다시 한번 밝히면서 『당국에 미국민 뿐 아니라 세계인 모두가 실험 추진에 큰 관심을 갖고 있음을 주지시키겠다』고 말했다.
협회는 이를 추진하기 위해 25일 미국립보건연구원(NIH)당국자들과 만나 실험절차와 범위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주니가 부총장은 『이번 실험은 안전할 것으로 보이나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실험자원자 한 사람이 에이즈에 걸려서라도 결국 하루 8천명의 감염자가 발생하는 사태를 막을 수만 있다면 가치있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의학계는 지금까지 에이즈 백신 개발이 답보 상태이나 실험 대상자를 감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살아 있는 백신을 이용한 인체실험을 극도로 꺼려 왔다.
한편 협회의 인체실험 계획이 보도된 뒤 미국 시카고에 있는 협회 사무실에는 호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멕시코 태국 등 각국의 자원자들이 동참의사를 전화 팩스 및 전자우편을 이용해 보내 오고 있다.
〈시카고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