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우주궤도에 선회중인 미화 6천만달러 상당의 미 공군 첩보위성을 겨냥, 지금까지 개발한 가장 강력한 레이저 빔(광선)무기를 실험할 수 있도록 승인받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군사 관리들의 말을 인용, 이달로 예정된 이 실험 발사가 허용될 경우 첩보위성 등을 목표로 한 최초의 실험이 될 뿐만 아니라 전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첩보위성과 다른 우주선에 대한 파괴용 무기를 개발하는데 큰 진전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미군 고위관리들은 지난달 31일 미 국방부에서 레이저 빔 실험계획에 관한 검토회의를 갖고 이 무기 실험의 승인 여부를 미 국방장관이 백악관과 협의를 거쳐 최종결정을 내려줄 것을 건의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러클」로 알려진 이 무기는 현재 뉴 멕시코주 남부사막의 한 미사일 기지에 배치돼 있으며 다른 화학 레이저와 마찬가지로 로켓 엔진 연료와 비슷한 연료를 연소시킴으로써 1백만 와트 이상의 메가와트급 에너지를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무기의 주요 목표는 △우주궤도에 있는 가상 적인 첩보위성의 카메라를 무력화시켜 전시에 미군 동향이나 미군 무기 상황을 감시할 수 없도록 하고 △미사일 추적방법을 개량하며 △적이 미 첩보위성에 대해 레이저 빔 등을 이용해 공격할 때 취약점을 발견,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그러나 군축 지지자들은 이같은 종류의 실험이 새로운 우주 무기경쟁을 촉발시켜 궁극적으로는 미국이 쏘아올린 각종 위성과 우주선을 위태롭게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실험에 반대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뉴욕〓이규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