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 9백원 첫 돌파…25일 904.60원

  • 입력 1997년 8월 25일 20시 17분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 및 대외신인도에 관한 대책이 발표된 25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사상 처음 달러당 9백원을 돌파했다. 주가도 개장초에는 상당폭 올랐다가 투자자들 사이에 정부대책 효과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면서 약보합세로 마감됐다. 시중 금리는 금융기관의 자금사정이 풀릴 것이라는 전망으로 대부분 하락했다. 이날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대미(對美)달러환율은 8백99.60으로 시작했으나 곧바로 9백원선을 깨고 치솟아 오후 3시45분경에는 9백4.80원까지 올랐다. 한은은 이날 원유수입결제자금 등 달러수요가 3억달러를 웃돌자 일단 시장을 관망하다가 오후 늦게부터 시장에 적극 개입, 결국 환율은 9백4.60원에 장이 마감됐다. 이에 따라 26일의 기준환율은 전날보다 4.10원 오른 9백3.40원으로 고시돼 지난 90년 시장평균환율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9백원을 웃돌게 됐다. 26일 일반고객이 은행창구에서 달러를 살 때 적용되는 현찰매도율은 달러당 9백17.80원. 李應白(이응백)한은외환시장과장은 『주초 외화결제자금수요가 몰린데다 금융기관과 기업 등에서 여전히 시장전망을 불안하게 보고 있어 9백원선을 넘겼다』고 풀이하고 『그러나 원화가치의 단기 폭락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달러당 「9백원 시대」에 들어섰다고 해서 달러를 사재기할 경우 분명히 환차손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혀 한은이 달러당 9백5원선을 넘지 못하도록 개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원화 자금시장에서는 콜금리만 지난 23일보다 0.16%포인트 오른 연 12.98%를 기록했을 뿐 3년짜리 회사채가 연12.15%, 3개월만기 기업어음(CP)이 연 13.86%로 각각 0.07∼0.11%포인트씩 하락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23일보다 0.82포인트 떨어진 741.76을 기록했다. 〈윤희상·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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