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식량난 한고비 넘겼다』…日紙 현지르포

  • 입력 1997년 7월 21일 19시 24분


최근 평양 시내는 식량난이 여전히 심각하긴 하지만 국제사회의 식량 지원 등으로 최악의 위기는 벗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어둠의 도시」로까지 표현됐던 평양의 전력 사정도 다소 호전되고 있다.일본 도쿄신문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간 직접 취재한 평양의 실정을 21일 현지 르포기사로 소개했다. 다음은 기사의 주요 내용. 길거리에는 세계식량계획(WFP) 깃발이나 국제적십자사 마크를 단 승용차들이 달리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외국 정부 및 국제기구들이 지원한 식량이 제대로 배급되는지를 감시하는 차량이다. 북한 당국자는 작년말 24만6천t이었던 식량재고량이 현재 전혀 남아 있지 않아 국제지원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의 식량 배급 시스템은 가동되지 않으며 평양주재 WFP나 국제적십자사가 외국이 지원한 식량배급 창구가 돼 있다. 평균 배급량은 1인당 하루 1백g정도.평양역에서 만난 30대 주부는 『식량사정은 3월이 가장 나빴다. 지금은 1백g의 곡물 외에 야채도 공급돼 견딜만 하다』고 말했다. 아파트 베란다나 집 뜰에서 야채나 콩, 옥수수를 재배하는 시민도 많다. 「자유시장」과 「농민시장」도 식량난 해소에 도움이 되고 있다. 자유시장은 당국의 묵인하에 개설되는 시장으로 가격은 비싸지만 어느 정도 양은 나돌고 있다. 농민시장은 평양과 근교농촌 사이에 형성되며 옥수수나 계란 야채 등이 거래된다. 휘발유 부족으로 한때 모습을 감췄던 승용차도 다시 나타났다. 길거리와 지하철에도 다시 전등이 켜지기 시작했다. 전력사정도 다소 개선된 것 같다. 〈동경〓권순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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