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뭄바이 하층민 폭동 확산…경찰발포 10여명 사망

  • 입력 1997년 7월 15일 08시 14분


인도 뭄바이에서 연 4일째 하층민들의 시위가 계속되면서 큰 사회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 시위도중 경찰이 과잉진압을 해 10여명의 하층민들이 총에 맞고 숨지자 불에 기름을 끼얹은 듯 시위가 더욱 거세져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14일 뭄바이의 하층민 수백명은 철로에 드러누워 열차 운행을 봉쇄하는 한편 열차에 돌을 던지는 등 폭동의 수위를 높였으며 이로 인해 뭄바이의 1천2백만 시민중 열차로 통근하는 5백만명이 출근길 마비사태로 큰 혼란을 겪었다. 이에 앞서 주말에도 하층민들은 총파업을 벌였고 13일 밤까지 차량에 돌을 던지며 시위를 계속했다. 이 시위의 발단은 지난 11일 하층민 출신의 독립운동가이자 인도 하층민의 상징적 존재로 꼽히는 B R 암베드카르 동상 목에 신발장식이 걸리면서부터. 힌두교 문화에서는 몸에 신발이 닿는 것은 큰 모욕으로 받아들여진다. 이같은 모욕에 격분한 하층민들은 범인 색출을 요구하며 항의시위를 벌였고 평소 사회에 뿌리깊게 남아있는 카스트제도에 대한 반발까지 겹쳐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진 것. 당국은 14일 사태수습에 나서 경찰의 과잉진압 과정과 민간인 시위대에 대한 발포, 살해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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