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7월1일 0시를 기해 중국령으로 되돌아 갔다. 영국식민지시대 1백55년은 역사속으로 들어갔다.
영국과 중국은 30일밤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전세계 4천여명의 귀빈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홍콩 주권이양식에서 1일 정각0시를 기해 주권을 공식 인수인계했다. 이에 따라 19세기 서구열강이 아시아국가를 강점해온 西勢東漸(서세동점)의 역사는 종언을 고했다.
「중화인민공화국 특별행정구(SAR)」로 새로 출범한 홍콩은 향후 50년간 사회주의 체제속에서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허용하는 인류사상 최초의 「일국양제」(一國兩制)의 실험장이 된다. 중국은 홍콩의 반환을 계기로 일국양제원칙을 대만에도 적용시킨다는 방침이며 이와 함께 21세기 대중화권(大中華圈)건설을 통한 초강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여 세계질서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날 주권이양식에서 영국대표로 참석한 찰스왕세자는 고별사를 통해 『영국이 심은 민주제도와 경제적 성취를 바탕으로 홍콩이 앞으로 더욱 번영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의 江澤民(강택민)국가주석은 환영사에서 『홍콩의 일국양제 원칙은 어김없이 지켜질 것이며 홍콩의 번영은 계속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에 앞서 30일 오후 9시에는 인민해방군 무장병력 5백9명이 심천을 거쳐 홍콩에 사전 진주한데 이어 1일 아침 6시 본대 4천여명도 장갑차 등을 앞세우고 진주했다.
1일 새벽 1시경 새로 출범한 홍콩특구 고위 공직자들의 취임선서가 컨벤션 센터에서 이루어졌으며 새벽 3시경에는 입법국에서 임시 입법회가 홍콩특구법을 통과시킴으로써 홍콩특구 정부의 모든 법을 정식으로 발효시켰다.
한편 중국대륙에선 홍콩반환의 역사적 순간을 맞이하여 북경(北京)상해(上海)광주(廣州)등 대도시를 비롯, 전국 곳곳에서 경축행사를 벌였다.
〈홍콩〓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