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게임업체의 휴대용게임기가 일본열도에 「제2의 다마곳치」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게임전문업체인 디지타워(대표 徐承薰·서승훈)가 개발해 일본 반다이사에 공급한 휴대용게임기 「포켓비스킷」은 일본 전역에서 첫발매된 지난 7일 하루만에 30만개가 동이 났다. 반다이사는 다마곳치 열풍을 일으킨 바로 그 회사.
포켓비스킷은 애완동물을 키우는 다마고치처럼 이용자가 매니저가 돼 게임 속의 인기가수를 관리하는 게임. 발매 첫날 밤을 새고도 미처 제품을 구입하지 못한 고객들은 「우선 구입티켓」을 받고서야 돌아갔을 정도로 인기는 대단했다.
이에 고무된 반다이사는 4백만개 추가주문을 해왔다. 액수로 따지면 2천만달러(약1백70억원)어치.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은 8억원이었다.
열풍은 다른나라에도 번져 태국 대만 중국 칠레 등지로부터 자국 연예인을 모델로 한 휴대용게임기 제작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게임기에 들어가는 8비트 마이컴은 현재 삼성전자만 생산하고 있는데 생산량이 한정돼있다』며 『반다이사도 더 많은 물량을 요구했지만 생산능력때문에 주문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게임기를 사면 이용자는 3명으로 구성된 그룹의 매니저가 되어 2주동안 춤과 노래 연습을 시키고 TV출연섭외 일정관리 건강관리를 한다. 때때로 술도 사주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줘야 한다. 14일만에 1위를 만들지 못하면 그룹은 해산하게 돼 있다.
포켓비스킷은 서사장이 올해초 직접 아이디어를 내 6개월만에 개발했다.
회사측은 『국내의 모 인기그룹과도 1억원에 캐릭터 계약을 한 상태』라며 『9월중에 한국형 「연예인매니저」 게임기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