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鳴沙山 산울림현상 신비 분석…모래상태 복원

  • 입력 1997년 5월 31일 20시 13분


명사산(鳴沙山)이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중국 실크로드에 위치한 역사유적도시 돈황(敦煌)의 명사산은 모래로 이루어진 산으로 바람이 불면 관현악기 같은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동서간 40㎞ 남북간 20㎞의 규모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 명사산은 특히 사람이 모래위를 미끄럼타고 내려올 때 울리는 소리가 멀리까지 들리는 현상으로 소문난 곳.

막고굴(莫高窟) 월아천(月牙泉)과 함께 관광명소로 꼽혀온 명사산이 신비의 울림현상을 멈춘 것은 5년전경. 이때부터 중국정부는 명사산에 관광객의 입장을 금지시키고 소리가 사라진 원인을 조사해왔다.

광명일보는 30일 중국과학원 난주(蘭州)사막연구소 屈建軍(굴건군)연구원팀이 수년간의 연구끝에 최근 명사산 울림현상의 신비를 밝혀냄에 따라 명사산이 다시 소리를 내게 됐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모래입자의 크기가 고르고 모래산의 경사도가 32도를 유지해야 하며 모래속 수분함량의 임계치가 0.3%일때 소리가 울린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는 것.

연구팀은 그동안 관광객이 워낙 많이 몰려와 모래산을 밟고 다닌 결과 모래속에 먼지가 증가됐고 수분함량도 달라졌으며 무엇보다도 경사도가 변하는 바람에 울림현상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중국당국은 명사산의 소리가 사라진 원인이 규명됨에 따라 원상회복조치를 취한뒤 관광객을 다시 받아들인다는 방침이다.

〈북경〓황의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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