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주가 10년만에 최고…「딥 블루」체스우승 영향

  • 입력 1997년 5월 14일 20시 34분


슈퍼컴퓨터의 기세가 등등해지면서 IBM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이 회사가 만든 슈퍼컴퓨터 「딥 블루」가 불패를 자랑하던 세계 체스챔피언 개리 카스파로프를 무릎꿇린 직후 IBM 주가는 10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3일 이 회사 주가는 종전 최고치인 1백75.87달러(87년8월)를 넘어선 1백77.12달러를 기록했다. 약세를 면치 못했던 지난달초에 비해 한달만에 무려 47.87달러가 오른 것. 「딥 블루」의 승리로 IBM의 기술력이 재평가된 것이 주가급등의 주요인이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체스대결 직후 미국 골드만 삭스증권은 『기술력과 달러약세 등 주변여건을 감안할 때 IBM주가는 곧 주당 2백달러선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IBM은 그동안 컴퓨터업계의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멸종해가는 공룡」으로 비견돼왔다. 그러나 IBM을 과감하게 개혁한 루 거스너 회장이 취임한 뒤 이같은 멸종론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번 체스대결은 IBM의 부활을 전세계에 뚜렷하게 부각시킨 또다른 이벤트였던 셈이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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