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북한 대탈출」극비대책…난민 4∼6월경 10만예상

  • 입력 1997년 4월 5일 20시 21분


북한이 올 춘궁기에 최악의 식량난을 맞을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중국정부가 올초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길림성(吉林省)정부에 4∼6월경 중국 국경에 10만명 이상의 북한난민이 몰려들 것에 대비하라는 비공개지시를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길림성 화룡시(華龍市) 개산둔진(開山屯鎭)에서는 이미 주민들로부터 북한 난민 구제용 쌀을 거둬들이고 난민수용소까지 지정해둔 사실이 본사취재진에 의해 최근 확인됐다. 북한은 중국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을 감지하고 2월초 중국정부에 『난민을 유도하는 처사』라며 강력히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일련의 사태는 최근 북한이 지상군 부대와 해군 함정 등 1만여명의 병력을 중국과의 국경지대로 이동시켰다는 지난 1일의 일본 NHK보도와 맞물려 이와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길림성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1월초순경 중앙정부로부터 「올봄 북한에서 식량난으로 인해 10만명가량의 난민이 발생할 것에 대비, 난민용 식량을 비축하고 난민들을 격리수용할 수 있도록 난민수용소를 지정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밝혔다. 중앙정부는 이같은 지시사항과 성정부의 중앙정부지침 이행 사실을 주민들에게는 비밀로 하라고 지시했다. 길림성 정부는 이에 따라 길림성내 각 시 등에 비상식량과 난민 수용소의 규모 등을 통보하는 한편 북한과 맞닿아 있는 국경에 1개연대 병력을 증원했다. 북한으로 통하는 해관이 설치돼 있는 개산둔진의 조선족주민 위모씨(43·교사)는 『1월말 당의 지시에 따라 가구당 1㎏씩 쌀을 냈다』고 말했다. 개산둔진 당 관계자는 『개산둔진 5천가구에서 쌀을 조금씩 갹출, 양곡창고에 저장해 두었고 개산둔진 보건소를 북한난민 임시 난민수용소로 지정, 청소를 해두었다』고 밝혔다. 〈연길〓이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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