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권순활 특파원] 지난 95년3월 일본 도쿄(東京)시내 지하철에서 독가스인 사린가스를 무차별 살포, 엄청난 인명피해를 냈던 옴진리교 교도들이 90년과 93년에도 도쿄 등 수도권 지역에 각종 세균을 대량으로 뿌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옴진리교의 전직 간부였던 스기모토(杉本)가 18일 지하철 사린가스 살포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 증언함으로써 확인됐다고 아사히 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스기모토의 증언에 따르면 옴진리교 교도들은 90년 4월 식중독을 일으키는 보툴리누스균을 트럭에 가득 싣고 △도쿄의 중심지인 가스미가세키(霞ヶ關)관청가와 각 종교단체 본부 △가나가와(神奈川)현의 요코스카(橫須賀) 미 해군기지와 요코하마(橫濱)시내 △지바(千葉)현의 나리타(成田)공항 등을 왕복하면서 균을 살포했다는 것.
교단 측은 또 93년 여름에도 트럭 3대에 탄저균을 싣고 국회의사당 주변과 왕궁, 도쿄 타워 주변에 균을 뿌렸으며 이 때는 아사하라(麻原)교주도 직접 세균 살포에 참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90년과 93년의 세균 살포는 균의 배양이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저질러졌기 때문에 인명피해는 없었다는 것이다. 출근중이던 회사원 등 12명이 사망하고 5천5백명 이상이 부상한 옴진리교의 지하철 독가스 살포 사건은 20일 현재 사건 발생 2년이 됐으며 아사하라 교주 등 교단관련자에 대한 재판이 아직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