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언제쯤 서울올까]「상당기간」比체류 中과 약속

  • 입력 1997년 3월 18일 19시 45분


黃長燁(황장엽)북한노동당 비서가 중국을 떠나 필리핀에 안전하게 도착했지만 서울로 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가능하면 빠른 시일안에 황비서 일행의 서울행을 실현시킨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제삼국에 상당기간 체류시키기로 이미 중국과 약속했기 때문에 이달안에 서울로 오기는 어렵다는 것이 정부관계자의 설명이다.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이와관련, 『중국은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황비서가 「상당기간」 제삼국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을 출국허용 조건으로 제시했다』면서 『정부는 황비서의 안전한 중국 출국을 위해 이같은 요구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북한이 황비서의 망명에 격렬한 감정을 보이고 있는 것을 우려하면서 황비서사건이 언론에 주목을 받지 않을 정도로 장기간 제삼국에 머물도록 요청했다는 것이다. 황비서의 체류지가 필리핀이라는 사실이 이미 노출돼 안전확보에 문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부가 「상당기간」 체류를 수용한 것은 韓中(한중)관계를 고려한 것이다. 차후로도 황비서사건과 유사한 사건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국과의 신뢰를 구축해 놓아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정부관계자는 그러나 필리핀 체류기간이 한중간에 구체적으로 합의된 것은 아니고 언론보도 등 향후 사정을 감안해 추가로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 상황으로 볼 때 황비서 일행이 아무리 빨라도 이번달안에 서울로 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노령인 황비서의 건강과 안전문제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논리로 중국을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언론에 노출시키지 않으면서 「조용히」 입국시키겠다는 것을 중국과 필리핀측에 약속하면 체류기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차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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