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식 금융사기 사건으로 촉발된 알바니아의 유혈 소요사태는 5일 정부군의 공습과 무장시위대의 대공사격 등 무력충돌이 본격화되면서 사실상 내전상태에 빠졌다.
알바니아 정부는 5일 오전 공군기가 폭격을 가한 델비너와 인근 사란더, 항구도시 블로러 등 남부 지역의 일부 도시가 완전히 통제불능상태에 빠졌다고 시인했다.
트리탄 셰후 알바니아 외무장관은 이날 블로러 등지에서 시위대와 정부군이 충돌, 2명이 죽고 다수가 부상했으나 『최소한의 희생만으로 상황을 진정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2대의 공군기가 델비너의 그리스계 소수민족 주거지 주변에 폭격을 가한 것이 무장시위대를 더욱 자극, 사란더의 시위대가 상공을 비행하는 정부군 비행기에 대공포를 응사하는 등 남부지역의 분위기는 한층 긴박해졌다.
그리스의 한 TV는 사란더 주민들이 최소한 2천5백종의 무기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며 항전을 결의하는 장면을 방영했으며 정부군이 사란더를 4㎞ 외곽에서 포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그리스가 8개 사단병력을 알바니아 접경지역으로 이동배치하고 마케도니아도 난민이 몰릴 상황에 대비, 접경지역의 군작전태세를 강화하는 등 인접국가들도 사태악화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