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국경없는 의사들」,日빈민가서 의료구호활동

입력 1997-03-03 19:59수정 2009-09-27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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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40대 젊은 의사들이 한국판 「국경없는 의사들」을 결성, 질병 기아 전쟁 등의 재난으로 의료의 사각지대에서 고통받는 지구촌 이웃돕기에 나섰다. 지난달 22일 결성한 민간의료구호단체 「글로벌 케어」(회장 金炳洙·김병수 연세대총장)는 첫사업으로 오는 8일 일본 요코하마(橫濱)외곽의 공단지역 고도부키에 의사3명 등 회원 4명을 파견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고도부키는 일본의 대표적 빈민층 밀집지역으로 주민의 80%가 막노동으로 연명하는 독신 남성들로 이뤄져있다. 여기에는 1천5백여명의 한국인 노동자도 벌집같은 단체숙소에서 집단거주하고 있다. 김은화씨(37·전주예수병원 의사) 등 글로벌 케어 회원들은 외국인노동자진료조합에서 운영하는 미나도마치진료소에서 일본인 의사와 함께 현지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진료와 건강상담을 벌이고 10일 귀국할 예정이다. 글로벌 케어는 유엔이 정한 「이주노동자의 해」이기도 한 올해 일본에 회원을 3,4차례 더 파견해 재일 한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건강상담을 실시하고 주말에는 부천 성남 등 공단지역에 이동진료소를 설치,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무료진료를 펼칠 계획이다. 또 상반기중에 몽골 울란바토르 외곽 빈민층 집단거주지역인 야르막에 의사를 파견,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의료구호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이 단체 회원은 개별 구호단체나 선교단체 등에서 활동하던 의사 1백50명을 포함해 간호사 교수 회사원 등 2백여명으로 주말이나 비번일을 이용해 무보수 봉사활동을 벌인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경없는 의사들」은 세계 43개국 2천9백여명의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세계 최대의 민간의료구호단체. 곤경에 처한 모든 사람들을 국가와 인종의 차별없이 돕는다는 취지에 따라 소말리아 르완다 등 세계 35개국에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케어의 운영위원회 대표를 맡고 있는 朴容準(42·박용준·광명내과원장)씨는 『전쟁 기근 환경파괴 등의 재난은 당사국의 노력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며 『국제구호단체의 도움이 우리가 6.25의 폐허에서 일어서는데 큰 힘이 됐던 것처럼 이제는 우리가 도울 차례』라고 강조했다. 〈김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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